연봉협상에서 오가는 숫자는 세전 금액입니다. 그런데 통장에 찍히는 것은 세후 금액이라, 올린 만큼 그대로 늘어나지 않습니다. 얼마가 남는지 계산기로 확인해 봤습니다.

300만원을 올리면 229만원이 남습니다

연봉 실수령액 계산기에 두 조건을 넣어 비교했습니다. 부양가족 본인 1명, 20세 이하 자녀 없음, 비과세 식대 월 20만원으로 조건은 같게 두고 연봉만 바꿨습니다.

연봉 5,000만원연봉 5,300만원
연 실수령액42,644,679원44,931,009원
월 실수령액3,553,723원3,744,251원

연봉은 300만원 늘었는데 연 실수령액은 2,286,330원 늘었습니다. 713,670원이 사라졌습니다. 인상분의 76% 정도만 손에 남은 셈입니다.

71만원은 두 군데로 나뉩니다

사라진 돈을 항목별로 갈라 보면 이렇습니다.

둘을 더하면 713,670원입니다. 인상분에서 빠진 금액과 정확히 맞습니다.

눈여겨볼 것은 비중입니다. 늘어난 부담의 약 59%가 세금이고 41%가 4대보험입니다. 연봉이 더 올라가면 이 비율은 세금 쪽으로 더 기웁니다.

왜 비례하지 않나

두 가지가 겹칩니다.

하나, 4대보험은 소득에 비례해서 붙습니다.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은 요율이 정해져 있어서 월급이 오르면 그만큼 더 냅니다. 여기까지는 예상 범위입니다.

둘, 소득세는 구간이 올라가면 세율 자체가 올라갑니다. 이쪽이 체감을 만드는 부분입니다. 과세표준이 29,344,526원에서 31,903,004원으로 255만원가량 오르는데, 산출세액은 3,141,679원에서 3,525,451원으로 38만원 넘게 늘었습니다. 늘어난 과세표준에 붙는 세율이 이미 올라간 구간의 세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같은 300만원 인상이라도 지금 연봉이 얼마냐에 따라 손에 남는 금액이 다릅니다. 구간 경계를 넘어가는 인상이면 남는 비율이 더 떨어집니다.

월로 보면 19만원입니다

연 단위 숫자는 커 보이지만 매달 통장에 찍히는 차이는 다릅니다.

월 실수령액은 3,553,723원에서 3,744,251원으로, 약 190,527원 늘었습니다. 연봉 300만원 인상을 협상할 때 실제로 체감하는 금액은 이 숫자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월 20만원을 더 받고 싶다면 연봉을 약 300만원 올려야 합니다. 협상 자리에서 목표를 세울 때는 이 방향으로 계산하는 편이 실제에 가깝습니다.

조건이 바뀌면 결과도 바뀝니다

위 숫자는 부양가족 1명·자녀 없음·식대 20만원 조건입니다. 부양가족이 늘거나 20세 이하 자녀가 있으면 공제가 더 들어가 세금이 줄고, 그만큼 남는 비율이 올라갑니다. 자기 조건은 계산기에 직접 넣어 보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연봉이 높을수록 손에 남는 비율이 더 떨어지나요

대체로 그렇습니다. 소득세가 누진구조라 과세표준이 높은 구간에 있을수록 인상분에 붙는 세율이 높습니다. 다만 국민연금은 기준소득월액에 상한이 있어 일정 소득을 넘으면 더 늘지 않으므로, 아주 높은 소득 구간에서는 4대보험 쪽 증가가 멈춥니다.

성과급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되나요

성과급은 지급 시점의 급여에 합산되어 과세됩니다. 다만 이 계산기는 연간 총액을 12개월로 나눠 보는 구조라, 특정 달에 몰려 들어오는 성과급의 원천징수 흐름까지는 반영하지 않습니다. 연간 기준으로 얼마가 남는지를 보는 용도로 쓰시는 편이 맞습니다.

비과세 식대를 올리면 실수령이 늘어나나요

식대는 월 20만원까지 비과세라 그 범위 안에서는 과세 대상 소득이 줄어 실수령액이 늘어납니다. 다만 한도를 넘는 금액은 과세되므로, 20만원을 넘겨 받는다고 계속 유리해지지는 않습니다.

4대보험 요율이 오르면 이 계산도 달라지나요

달라집니다. 이 글의 숫자는 계산기에 들어 있는 요율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요율은 해마다 바뀝니다. 글 위쪽의 최종 확인 날짜가 그 요율을 마지막으로 확인한 시점입니다.